AI 열풍이 살려낸 델…월가 80% "담아라"

입력 2024-04-02 18:31   수정 2024-04-03 00:5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PC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가 오랜 기간의 부진을 딛고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소비 둔화로 PC 시장이 침체하며 손실이 커졌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서버 매출이 늘면서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수요가 증가하면서 델이 지속해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 열풍에 주가 60% 급등
델 테크놀로지 주가는 올 들어 1일(현지시간)까지 59.97% 상승했다. 지난 12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192.02%에 달한다. 델은 소비 둔화로 PC 수요가 감소한 탓에 불과 1년 전인 작년 3월까지 주가가 30달러 선에 머물렀다.


최근 AI용 서버 매출이 급증하고 수익이 개선되자 주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 2월엔 시가총액이 사상 최초로 2조달러를 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델은 작년 4분기부터 실적이 엔비디아와 동반 상승했다. 회계연도 기준 작년 4분기(2023년 11월~2024년 1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올해도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델은 2025년 2월 끝나는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910억~950억달러로 제시했다.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적을 발표하며 “서버 인프라 주문 건수가 1년 전에 비해 40% 이상 늘어나는 등 AI에 최적화된 서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서버 시장 지배력 확대
델은 AI 열풍을 타고 주력 사업 분야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4년 설립된 델은 PC 제조·판매를 중심으로 성장한 정보기술(IT) 기업이다. PC를 비롯해 노트북, PC 주변 기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휴렛팩커드(HP), 레노보 등과 함께 미국 PC 시장 1위를 다투고 있다.

PC 사업부가 속한 클라이언트 솔루션 부문 매출은 2022년 60%대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55%대로 떨어졌다. 반면 AI 서버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서버 및 인프라 부문 비중은 2020년 36.7%에서 지난해 38.3%까지 늘어났다. 클라크 COO는 “PC 사업부 매출은 매년 2%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서버 및 인프라 부문은 매년 7%씩 더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 시장을 선점한 덕분에 지난해 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10.82%에 달했다. 경쟁사인 레노보(5.63%), 아수스(2.89%), 에이서(2.48%), HP(9.46%) 등을 크게 앞섰다.

델은 지난달 AI 반도체를 장착한 PC 출시 계획을 발표하는 등 AI 컴퓨터 제조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20일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AI 전용 PC를 제조할 때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공급받기로 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잇따라 델의 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델을 ‘최고 추천주(top pick)’로 선정하고 목표주가를 100달러에서 128달러로 올렸다. 웰스파고도 델의 목표주가를 140달러로 높이고 ‘비중 확대’ 투자 의견을 냈다. 델 주식에 대한 보고서를 낸 애널리스트 가운데 매수를 추천한 비율은 80%에 이른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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